검색결과 리스트
글
플랑/도르 스칼렛 25화: 신수와 달의 현자
동방영야초
난이도 Normal
동행자 호라이산 카구야
4. 신수와 달의 현자
“여기가 하쿠레이 신사구나.”
천천히 하쿠레이 신사에 내려서, 카구야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도르는 도르대로 레이무의 주거지에 뛰어들어갔다. 정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지만, 툇마루의 문으로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일부로 무녀의 집에 침입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들어가도 훔칠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집 안에 들어가 차례대로 방을 살펴보지만, 전혀 찾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항상 자고 있는 방에 아직 이불도 깔려있지 않았다.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뛰쳐나가면, 카구야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아, 도르. 아무래도 여기에는 이젠 없는 것 같아. 아까부터 찾고 있지만, 아무래도 저쪽에서 뭔가 큰 힘이 격돌하고 있는 것 같다. 가보자.”
카구야가 가르킨 방향을 보고 도르는 깨달았다. 그 앞에는 마을이 있다는 것을.
“저쪽은 마을이야. 빨리 가자! 카구야!”
“어, 그래.”
도르의 강한 말에 순간 기가 죽은 듯 했지만, 카구야는 곧 정신을 차리고 뛰어올랐다. 그 뒤를 도르도 따랐다.
마을은 비교적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볼 때는 특별히 이상이 있어보이진 않았다. 그 광경에 일단은 안도의 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도르는 발견했다. 마을의 변두리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 것을.
천천히 땅에 내려서, 쓰러진 자에게 접근한다. 카구야도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케이네?”
쓰러진 인물은 낮에도 봤던 서당 교사, 카미시라사와 케이네였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나의 파란색 옷이 아니라 녹색을 기조로 한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머리에서 돋아난 두 뿔이 특징적이었다.
“케이네!”
소리치며 도르는 가까이 다가섰다. 옷도 몸도 너덜너덜한 모습을 보고 곧바로 회복 마법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나 5초도 채 지나지 않아 갑자기 목을 붙잡혀 당겨졌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쓰러졌지만, 시야의 끝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스쳤다.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눈 앞에 있던 것은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 도르를 끌어낸 것도 케이네를 날려버린 것도 카구야였다.
“저기, 카구야?”
“미안 도르, 지인인 것 같지만, 저대로 둘 수는 없어.”
당황하는 도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카구야는 나른한 듯이 옷소매에서 나뭇가지 같은 것을 꺼냈다. 끄트머리에 화려한 진주가 달린 지팡이 같은 것이었다.
날아간 케이네는 그것대로 꽤나 무서운 모습이었다. 만신창이의 몸을 이끄는 모습은 조금 안쓰럽지만, 새빨갛게 물든 눈은 이쪽에 명백한 적의를 향하고 있고 손가락에서 나 있는 긴 손톱은 확실히 흉기로도 쓸 수 있을 정도였다.
변해버린 케이네의 모습에 당황하는 도르를 무시하고 둘은 전투를 시작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케이네로 보였다. 케이네는 빠른 움직임으로 교란시키며 카구야와의 거리를 좁혀 간다. 하지만 카구야에게 일정 거리 이상 다가서지 못했다.
어느 정도 접근하면 카구야는 날려보냈다. 몇 번이고 카구야에게 가까이 가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단지 그 몸의 상처가 늘어날 뿐이었다.
대조적으로 카구야의 상태는 지루하다는 것에 가까웠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케이네를 격퇴하고 있다. 어떤 구조인지 도르는 알 수 없지만, 확실히 무언가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케이네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 잠시후 졸리단 듯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
“그만둬 카구야!”
도르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목소리를 높였다. 카구야에 앞에 서서, 케이네로 보이는 것을 감싸듯 양손을 펼친다. 그 행동에 약간이지만 카구야의 눈동자에 당혹감이 비춰졌다.
“비켜, 도르.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인이라도, 저건 제 정신이 아니야.”
“아, 아니야… 분명 뭔가 실수가…”
“그렇대도… 이런 일은 하지 않아.”
카구야의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도르의 뒤에서 소리가 울렸다. 돌아보면 케이네는 또다시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아까부터 도르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잖아? 그대를 위험하게 만들 수는 없어.”
카구야의 결의는 강하다. 도르와의 대화를 억지로 그만두고 케이네를 공격하고 있다. 계속해서 상처가 늘어나는 케이네를 보고 도르는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안돼! 카구야 그만 둬!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소리에 놀란 카구야를 뒤로 하고 도르는 케이네를 마주본다. 카구야에 의해 여러번 공격당한 몸은 너덜너덜하지만, 이쪽에 계속 적의를 표출하고 있다.
“케이네! 케이네! 제정신으로 돌아와!”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라고 얘기하지만 케이네는 망설이는 모습조차 없이 도르를 향해 돌진한다. 속상한 듯 입술을 깨물고, 도르는 양손을 앞으로 뻗는다. 케이네의 손톱과 도르의 방패가 소리를 내며 충돌한다.
“그만둬 케이네! 그만!”
몇 번이고 말을 걸지만 케이네의 공격은 그치지 않는다. 그 모습에 카구야는 도르에게 말을 건다.
“소용없어 도르. 너의 목소리는 닿지 않아.”
“그렇지 않아!”
“…”
카구야의 말을 싹둑 자르고, 도르는 방패를 거두었다. 예상 외의 행동에 카구야의 눈이 번쩍 뜨인다. 그 얼굴이 괴로운 듯 일그러진 것을 도르는 모른다.
“눈을… 떠!”
그것은 이 환상향에 와서 첫 공격. 마법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힘껏 케이네의 뺨을 두드린다. 잠시 멈칫한 케이네였지만, 곧바로 팔로 인형을 날려버렸다. 땅을 구르는 도르를 카구야가 붙잡는다.
“도, 도르!”
“케이네!”
카구야의 걱정에도 아랑곳않고 도르는 케이네의 이름을 부른다. 덩달아 케이네를 본 카구야는 말을 잃었다.
케이네는 머리를 누르며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치 무언가와 싸우는 듯 괴로워하고 있었다.
“케이네! 케이네!”
도르가 외치면 외칠수록 케이네는 괴로운 듯 신음했다. 거기서 카구야는 깨달았다. 그 케이네가 왜 공격적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어쩌면. 그렇게 생각한 카구야는 손을 들었다. 케이네를 감싸듯 결계가 전개된다. 그리고 케이네는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졌다.
“케이네!”
도르는 황급히 케이네에게 다가간다. 결계에 막히는 일 없이 안으로 들어가 케이네에게 회복 마법을 걸기 시작했다.
“과연… 그런 거였군.”
그 뒤에서, 카구야의 중얼거림은 들리지 않았다.
결계 안에 누워있는 케이네의 복장은 언제나처럼의 푸른 옷으로 바뀌어있었다. 머리에서 난 뿔도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원인이 저 달이라고 생각해서 차단했어. 아마 이제 괜찮을거라 생각해…”
“고마워 카구야! 카구야 덕분이야!”
“어, 뭐, 그래, 이정도야.”
결계를 뚫고 다가온 카구야가 설명한다. 은혜를 입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 도르는 열심히 감사 인사를 했지만 그 곧은 마음은 카구야에겐 너무 눈부셨다. 시선을 피하며 뺨을 긁적인다. 그 뺨은 어렴풋이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도르는 알아채지 못했다.
도르는 케이네의 치료에 집중했다. 그리고 케이네는 천천히 눈을 뜨고 있었다.
“도르?”
어떻게든 상반신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여전히 몸은 만신창이이다. 그런 그녀가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것은 당연했다. 도르는 황급히 케이네를 제지했다.
“움직이지마, 케이네. 아직 상처가 낫지 않았어.”
“고마워 도르, 그렇지만 폐를 끼쳤네.”
“원인은 저 달 같은데, 괜찮은 거야?”
팔짱을 끼고 가만히 쳐다보던 카구야가 달을 흘끗 보았다. 두 달은 변함없이 셋을 비추고 있다.
“아, 아까의 폭주는 약해져 있어서 그래. 지금은 괜찮아. 이 결계가 없어져도 모습은 변하겠지만 아까처럼 폭주는 하지 않아. 아, 감사합니다.”
“감사라면 도르에게 하세요. 그 아이가 저를 막지 않았다면 그대는 지금 쯤 무사하지 못했을 거야.”
그렇게 말하고 카구야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변의 원인을 찾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갑자기 오른손을 잡혔다.
“도르, 이제 괜찮아, 충분해.”
웃는 얼굴로 말하며 케이네는 일어섰다. 하지만 그 몸에는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다.
“그, 그렇지만 상처가…”
“문제없어. 여기까지 회복했으니 나머지는 자연스레 나을거야. 그리고 서둘러야 하지? 그럼 어서 가.”
“…응, 알겠어. 케이네도 조심해.”
대답을 조금 주저했지만 조용히 달을 올려다보는 케이네를 보고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정작 카구야는 케이네의 말에 즉시 결계를 해제했다. 결계를 해제하자마자 케이네의 모습이 바뀌었지만, 본인 말대로 의식은 분명한 듯 하다.
“가자 도르… 왠지 농락당하는 것 같아서 분하네.”
“어?”
마지막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도르는 놓치지 않았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래도 주범이 이번에는 죽림으로 이동한 것 같아. 그래서 그래.”
“아… 그렇군요…”
조금 전까지 있던 장소에 목표가 다시 있다고 한다면 불평하고 싶어질 만도 하다. 어찌됐든 다음 목적지는 결정되었다. 둘이서 뛰어올라 이번에는 죽림을 향한다.
마을에서 비행한 지 약 15분, 드디어 두 명은 죽림의 입구에 도착했다. 무성한 댓잎이 달을 가리고 안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그 안을 마치 자신의 정원처럼, 카구야는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걷자 도르는 의외의 인물들과 만났다.
“마리사랑… 앨리스?”
대나무에 기대 휴식하고 있는 것은 익숙한 파란색 인형사와 그 짝인 검은 마녀. 두 사람의 너덜너덜한 옷을 보아 전투에서 패배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도르의 말에 두 마법사도 그녀의 존재를 깨닫고 놀란 표정이었다.
“도르잖아. 이런 곳에서 보다니 드문 일이네.”
“응, 카구야와 함께 이변을 해결하러 왔어.”
그렇게 말하고 회복 마법을 걸려고 접근하려하자 도르의 어깨가 잡아당겨졌다.
“이번엔 도르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카구야는 두 마법사에게 치유술을 걸었다. 순식간에 그들의 상처는 아물어간다.
“어… 고마워.”
“카구야야. 호라이산 카구야. 도르를 너무 무리하게 하고싶지 않아서 그런 거니까, 감사 인사는 하지 않아도 괜찮아.”
둘에겐 관심없는 듯 카구야는 이렇게 말했다. 어이없어하는 두 명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카구야는 바로 발길을 돌려 도르에게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도르를 보고, 카구야는 갑자기 미소지었따.
“미안해, 나도 잘 지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할 이유가 있어. 자, 얼른 이변을 해결하러 가자.”
의미심장한 표현을 하는 카구야에 도르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그 뒤를 추격했다.
계속 달린다. 경치가 전혀 변하지 않는 죽림을 도르는 계속 달렸다. 이 앞에 있는 것은 영원정. 그리고 도르의 예상이 맞다면 거기에 이변의 주모자가 모여있을 것이다. 이변을 해결하자고 말한 것은 호라이산 카구야지만, 그녀는 지금 도르 옆에 없었다.
이야기는 5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은 영원정에 용무가 있는 사람들이 많더니만… 역시 네녀석의 소행이구나, 카구야.”
그렇게 말하며 불꽃과 함께 앞길을 가로막은 것은 은발의 머리를 밤바람에 나부끼는 후지와라노 모코우였다. 그녀의 등장은 카구야도 의외였는지 한순간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아니, 나는 이변을 해결하려 온거야. 비켜, 모코우.”
“멋대로 이름 부르지 마라… 그리고, 믿을 수 없어.”
“모코우도 내 이름 부르고 있잖아?”
모코우라는 말을 강조하며 카구야는 도발적으로 웃는다. 모코우의 눈썹이 꿈쩍 움직였다.
말투는 둘 다 정중하지만, 그 내면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있었다.
“뭐 상관없어. 나랑 카구야가 만났으니, 결과는 하나밖에 없지.”
“오늘은 사양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지. 도르, 미안하지만 혼자 가 줄래? 나도 곧 따라갈게… 설마 모코우, 도르도 보내주지 않으려는 건 아니겠지?”
중간까진 도르에게, 그리고 마지막엔 모코우에게 묻는다. 카구야의 물음에 모코우는 코웃음치며, 등에 홍염의 날개를 펼쳤다.
“그럴 리가, 케이네의 소중한 제자에게 상처를 입힐 수는 없지. 먼저 가, 도르. 금방 따라갈게. 약해빠진 카구야 대신 내가 지켜주지.”
“어머, 자신만만하네, 그 말 후회하게 해줄게…”
일촉즉발의 상황. 두 명의 험악한 분위기에 도르는 달리기 시작했다. 혼자 가는 것보다 이 공간에 계속 있는 것이 더 심장에 나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우 영원정에 도착했을때도 둘 중 누구도 따라오지 않았다. 플랑의 말을 들어보면 카구야만큼이나 모코우도 상당한 실력자기에, 빨리 결착이 나지 않을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조금 쓸쓸함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기구나.”
‘응, 커다란 힘이 많이 느껴져.’
플랑은 죽림에 들어간 이후로 말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강한 요괴들이 모여있다는 것.
도르는 날아올랐다. 반응은 관의 안 쪽, 그 곳까지 도르는 날아갔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말을 잃었다. 막강한 힘들의 충돌. 요력을 느낄 수 없는 도르도 충격을 느낄 정도다. 맞으면 절대 견딜 수 없는 공격들이 연달아 날아가고 있다.
확인된 것은 넷. 한 명은 영원정의 종자이며 카구야 왈 자신도 이길 수 없다고 하는 최강의 월인, 야고코로 에이린. 두 번째는 에이린이 활로 하는 공격을 잇달아 스키마로 막는 야쿠모 유카리. 세 번째는 그 옆에서 에이린을 공격하는 하쿠레이의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 그리고 마지막은 가장 에이린과 가까이 창을 휘두르는 작은 뱀파이어이자 도르가 가장 어려워하는 이름, 레밀리아 스칼렛.
마지막으로 스칼렛을 본 순간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한다. 그래도 카구야의 바람을 무시할 수는 없다. 도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리쳤다.
“그만, 다들 그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시선은 레밀리아를 향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굉음에 삼켜졌다.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다. 레이무가 시야 한 구석에서 에이린의 공격에 의해 상처를 입었다.
“그만 둬요!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에요!”
유유코는 살려 주었다. 스이카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에이린과도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서로 싸우는 모습을 도르는 보고 싶지 않았다. 친구가 상처 입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은 그치지 않는다. 유카리가 종횡무진 날아다니며 다친 레이무의 치료를 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에이린이 그렇게 두지 않는다.
어떻게 싸움을 멈출 수 있을까. 도르는 할 수 없었다. 몇 번이나 불러도 닿지 않는다.
“레이무도 둔하네. 이렇게 친구가 일부로 와줬는데도 눈치 못채다니.”
도르는 막을 수단이 없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자칭 보통의 마법사, 키리사메 마리사는 수단을 갖고 있다.
도르 옆에 선 마리사는 팔괘로를 네 명을 향한 뒤 당돌하게 웃었다. 이윽고 그녀의 몸에서 마력이 차오른다.
“야, 너희들,”
넘쳐나는 마력의 크기에 플랑이 놀란 듯 중얼거린다. 말도 안돼… 라고.
“나만 빼놓기냐!”
진심이야?!라고 도르는 소리칠 뻔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은 마리사의 손바닥에서 방대한 마력이 방출되었다. 눈부신 빛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레이저처럼 영원정 정원에 꽂혔다. 에이린도 유카리도 의외의 공격에 놀란 듯 했지만 둘 다 대단한 반응 속도로 즉각 피하고 있었다.
“기다려요 유카리 씨!”
유카리와 에이린이 마리사의 마스터 스파크를 피한 것을 보고 도르는 바로 뛰쳐나왔다. 유카리 근처까지 와 에이린에게의 공격을 제지한다. 도르의 말에 유카리는 손을 내렸지만, 에이린은 그렇지 않았다.
갑자기 튀어나온 도르를 신경쓰지 않고, 그녀는 가장 성가시다고 판단된 유카리에게 화살을 쏘았다.
무방비한 몸을 향한 공격. 확실히 명중이라고 에이린은 확신하고 있었다. 도르의 앞에서 멈추기 전까지는.
에이린의 화살은 확실히 유카리를 노리고 있었지만, 유카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눈앞의 소녀가 그 화살을 놓칠 리 없다고 그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울리는 금속음. 고속으로 날아온 화살은 도르가 전개한 하얀 방패에 명중하고 지상으로 떨어졌다.
“에이린 씨도 그만둬주세요! 대화로 해결해요! 뭔가 사정이 있는 듯 한데, 그렇다면 대화로-”
“입 다물어!”
도르의 필사적인 말은 에이린의 마음에 닿지 않았다. 돌아온 것은 욕설과 살기. 활은 이제 유카리가 아니라 도르를 향하고 있었다.
“말하면 안다고? 무슨 머리에 꽃이 핀 듯한 소리야. 내가 이변을 일으키고 그녀들은 그것은 막는다. 그것 뿐이야. 그리고 그런 귀찮은 짓, 그만 두지?”
에이린이 내뱉는 말에 도르는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환상향에 와서 세 번째의 거절의 말. 첫 번째는 레밀리아, 두 번째는 사쿠야. 그래서 도르는 무뎠다. 쏟아지는 악의를 견딜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고, 마음에는 슬픔만이 차오른다.
“아니, 당신이 그만두게 될 거야, 에이린.”
밤하늘 아래 들리는 목소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목소리였다.
'번역 소설 > 플랑 도르 스칼렛'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랑/도르 스칼렛 27화: 사라지지 않는 악몽 (0) | 2018.11.17 |
---|---|
플랑/도르 스칼렛 26화: 불사조의 눈물과 영원의 친구 (0) | 2018.08.18 |
플랑/도르 스칼렛 24화: 끝없는 밤과 열리기 시작하는 마음 (0) | 2018.07.22 |
플랑/도르 스칼렛 23화: 불사조와 새로운 힘의 사용법 (0) | 2018.07.17 |
플랑/도르 스칼렛 22화: 영원의 공주 (0) | 2018.07.14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플랑/도르 스칼렛 24화: 끝없는 밤과 열리기 시작하는 마음
동방영야초
난이도 Normal
동행자 호라이산 카구야
3. 끝없는 밤과 열리기 시작하는 마음
도르의 옷 주머니에서 종이에 튀어나왔다. 팔랑팔랑 흩날리는 종이는 도르의 얼굴 앞에서 멈췄다.
“그 목소리는, 카구야 씨?”
“그래, 도르, 바깥 상황은 알고 있어?”
“죄, 죄송해요. 지금까지 계속 실내에 있어서…”
“그래, 그렇다면 부탁이 있어. 지금 당장 영원정으로 올 수 있을까. 이변이 발생하고 있으니, 해결해야 해.”
“아, 네. 알겠어요.”
카구야와의 대화를 마치고 도르는 일어선다. 이번에는 시야가 흔들리지 않았다. 그것에 안심하고 출구로 가려고 하자 옷자락의 끝을 붙잡혔다.
“기다려 도르, 당신이 갈 필요는 없어.”
말린 것은 파츄리였다. 돌아보면, 비통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잘 모르겠지만, 이변이라면 하쿠레이의 무녀가 움직일 거야.”
“파츄리”
“그, 그리고 그 흑백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야! 어쩌면 요괴의 현자도 움직일 지도 모르-”
“파츄리”
말을 가로막고 도르는 파츄리의 어깨에 손을 대었다. 진지한 눈빛에, 파츄리는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파츄리, 들어봐. 나도 환상향의 일원이야? 그러니까, 이변이 발생하면 해결해야 해.”
“그래도… 그래, 무슨 말을 해도… 마음을 굳혔구나.”
그래도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했지만, 도르의 눈동자에 확고한 의지가 있음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물러섰다.
“그렇지만, 그러면 나도 갈게. 그대 혼자 가게 둘 수는 없어.”
파츄리는 일어나 옷의 먼지를 털고 도서관 안쪽으로 사라졌다. 아마 준비하러 간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도르는 플랑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플랑? 이번 이변은 뭘까?”
‘음, 최근에는 계속 겨울인 이변, 그 전에는 레밀리아의 안개의 이변이네. 아, 계속 연회였던 이변도 있었지. 하지만 전에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길어지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도 않아.’
플랑의 말대로 확실히 도르는 오랫동안 파츄리와 수행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는 지나지 않았다. 이전 이변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일까…
‘저기, 도르, 지난 이변에는 우연히 도르의 힘이 통했지만 이번엔 다를지도 몰라… 무슨 일 있으면 빨리 도망쳐야 해?’
“응, 알고있어. 플랑의 몸을 다치게 할 수는 없으니까.”
도르는 일부러 한 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 말을 플랑을 화나게 하기엔 충분했다.
‘그런게 아냐! 물론 내 몸을 걱정해 주는것도 좋아. 그치만 그것보다도 도르가 아픈 것이… 도르가 다치는게 싫다고!!’
“플랑… 고마워.”
플랑의 말에 상냥함을 느끼고 도르는 감사를 표했다. 하아, 하고 숨을 몰아쉬는 플랑은 화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변이란 건 주모자가 있잖아? 게다가 카구야한테서 연락이 왔다는 건…’
“음, 어쩌면 카구야가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카구야가 이변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방금 전의 모습으로도 그녀가 주모자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주모자는…
야고코로… 에이린 씨?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곧바로 도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범인 취급 하는 것은 아니다. 플랑도 비슷하게 이변에 대해 생각하곤 있지만 범인이 에이린이라곤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이야기지만.
“음, 응?”
갑자기, 도르는 깨달았다. 아무리 준비한다고 해도, 파츄리가 너무 늦다. 플랑과의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오는 기척조차 없었다.
“무슨일 있는걸까?”
‘가보자.’
플랑과 말을 주고받고 도르는 안쪽으로 향했다. 큰 책상이 있는 곳에서 파츄리는 곧바로 발견되었다.
테이블에 손을 얹은 채 가빠하는 상태로.
“파츄리!”
도르가 황급히 달려가, 파츄리의 몸을 천천히 움직여 바닥에 앉혔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듯 숨을 가쁘게 쉬며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괘, 괜찮아. 지병인 천식이 나온 것 뿐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이런 때에…”
지병을 원망하며, 파츄리는 책상 서랍에 손을 댄다. 억지로 서랍을 열고 안에서 목걸이를 꺼냈다. 어떻게든 자력으로 일어서서, 파츄리는 그것을 도르의 목에 걸었다.
“이, 이건 내가 마술을 부여한 목걸이야… 당신이 죽을 위기일 때 도움을 줄거야.”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바라본다. 흰 눈송이같은 것이 가슴에서 빛나고 있었다.
“좋아 도르… 당신의 방어는 강해… 그래도, 그래도 완전하진 않아. 절대 무리는 하지 마… 약속해.”
숨을 헐떡거리며 파츄리는 도르의 어깨를 잡는다. 그 눈동자에는 불안감이 가득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응 알겠어. 약속할게.”
천식 상태의 파츄리를 방치하는 것은 조금 그랬지만 기다릴 수도 없다. 파츄리는 소악마를 불러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했다. 묘한 느낌을 가지며 뒤돌아 갔다.
도서관을 뛰쳐나와 홍마관 로비에서 밖으로 나온다. 시간은 이미 밤이여서 양산을 쓸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분수 옆을 지나갈 때, 플랑이 이변을 눈치챘다.
‘도르! 달이 두 개야!’
그 말에 고개를 팍 들자 확실히 두 개의 달이 떠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풍경에 도르는 숨을 삼켰다.
‘그뿐만이 아니야. 평소보다 주위의 요기가 강해지고 있어…’
이어진 플랑의 말로 이변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을 두 개로 하여, 요괴에게 힘을 준다. 이것이 이변의 정체가 아닐까. 어쨌든 지금은 깊이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날개를 펴고 도르는 밤의 어둠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오고나서 처음엔 감동이었던 비행도 상당히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대로 도르는 밤을 헤치고 나아갔다. 목적지는 죽림의 끝, 영원정.
거기에서 기다리는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도르는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영원정까지는 이전처럼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뒤쪽에 있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방의 중앙에는 기다렸다는 듯 카구야가 앉아 있었다.
“카구야, 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느긋하게 바닥에 착지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데 카구야는 갑자기 도르의 손을 붙잡았다.
“부탁해 도르! 힘을 빌려줘! 나는 여기서 나가고 싶어!”
큰 소리로 외치는 카구야에 놀라 도르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도르를 상관하지도 않고 카구야는 계속 얘기했다.
“당신의 힘이라면 에이린의 결계도 넘어설 수 있어. 이번 이변에 대해 알고있어? 밤을 멈춘 놈들이 있어. 나는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가짜 밤을 멈추러 가도록 하겠어.”
가짜. 그 말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뛰는 것을 도르는 분명히 느꼈다. 카구야에게 들키지 않도록 도르는 미소지으며 대답을 한다.
“네, 좋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같이 할게요.”
만약을 위해 말하자면, 카구야도 조금 착각을 하고 있다. 그녀는 도르가 매우 강한 요괴이며, 에이린의 결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지금의 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한편으로, 도르의 대답을 카구야는 잘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조금 놀랐다.
카구야는 태어났을 때부터 완성된 존재였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것은 지식이나 신체 능력의 관점에서가 아니다. 물론 월인인 카구야는 그 두가지도 굉장한 수준인 것은 맞지만 다른 월인조차도 가지지 못한 것을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즉,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미모였다. 세계에 태어나 영원의 시간을 살아온 카구야는 자신보다 아름다운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것만 보면 얼마나 오만한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녀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외모가 궁극적으로 그녀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도록 했다.
그녀가 그것을 억지로 의식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오래 되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으로 보면 10년도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영원의 시간 속에서 카구야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원망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완벽한 미. 완성된 미. 말만으로는 굉장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구야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나친 미라고만 표현하지 않는다.
지나친 것이다. 이렇게 카구야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원망한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던 것이다.
그것이 사람을 미치게 할 정도로.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1초라도 그 눈을 쳐다보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5초동안 바라보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되고 미소를 보면 무엇을 해도 손에 넣으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카구야가 살아온 세계이다. 그녀에게 야고코로 에이린을 제외한 사람은 모두 미친 존재였다. 남자도 여자도, 나이도 상관없다. 중국 경국의 미녀도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카구야는 그것도 아득히 뛰어넘는다. 그녀는 세계를 움직일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진 것이다.
얘기 방향을 바꿔보면, 오랫동안 싫어했던 아름다움이지만 그것이 최대의 무기인 것도 그녀는 알고 있다. 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한 존재는 야고코로 에이린밖에 없다. 그 이후 전혀 사용하지 못한 것이 문제지만, 그래도 카구야는 이번에 이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이유는 야고코로 에이린이 친 결계를 몰래 빠져나갈 방법이 도르 스칼렛 말고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도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미쳐있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지난 영원정에서 도망칠 때 카구야는 하나의 질문을 도르에게 던졌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간단한 질문. 그 대답을 듣고 카구야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러나 자신이 큰 실수를 한 것이 아닐까 카구야는 생각했다. 긴 시간동안 눈을 마주치며 부탁하는 것은 몇 번 한 적이 있고, 모두 성공했다. 이번에도 물론 성공했지만, 천천히 도르의 눈을 살펴보면 광기가 조금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카구야는 곧바로 말할 수 없었다. 처음 경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저기 도르, 그…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어째서 도와주는거야?”
“네? 왜라고 하면… 카구야는 이변을 해결하려는 거니 협력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 뿐이지만…”
카구야에게 그 말은 충격이었다. 미치지 않음에도 자신을 도와주는 존재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싫은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 같은…
“그래… 고마워.”
사람은 매혹시키기 위한 미소가 아닌 마음의 미소가 카구야에게 나왔다. 그러나 도르는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있다.
“어, 왜 그래?”
“처음 봤을 때보다 지금의 미소가 더 아름다워요.”
“어?!”
한점의 숨김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본심을 말하자 카구야는 당황했다. 사람과 만나는 것 조차 피했던 카구야다. 그런 경험이 있을 리가 없다. 쏟아지는 찬사의 말은 전부 속셈이 가득했었으니.
“그, 그래, 고마워…”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본인도 알 수 있다. 당황해서 도르를 외면하고 어떻게든 평정을 되찾으려고 한다. 영원의 시간을 살아온 카구야에겐 어려운 일은 아니다. 곧바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심장은 쿵쾅대고 있지만.
그런 카구야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르는 그녀의 손을 잡고 천장으로 날아올랐다. 열린 창문을 통해 천천히 밖으로 나왔다. 그대로 카구야의 손을 당겨 하늘로 높이 날아갔다.
이변은 누가 일으켰을까? 카구야는 알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뒤돌아보면, 카구야는 몹시 놀란 표정으로 도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뭐한거야?”
“네?”
카구야에 말에 도르는 반문했다.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한 기억은 없다.
멀뚱히 서있는 도르를 보고 카구야는 이해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결계를 빠져나간 것이라고.
“정말… 엄청난 아이네…”
그러나 멈춰있을 시간은 없다. 바로 생각을 바꾸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이변의 주인공을, 카구야는 감지할 수 있다.
“찾았다! 하쿠레이 신사 쪽!”
“응?”
하쿠레이 신사. 그곳은 하쿠레이 레이무의 거처이며, 레이무라면 이변 해결의 전문가이다. 그 레이무의 거처에 이변의 배후가 있다?
잘 모르겠는 상태지만, 알아차렸을 때 카구야는 이미 떠나고 있었다. 황급히 도르도 뒤를 쫓는다.
공교롭게도 죽림과 하쿠레이 신사는 그렇게 멀지 않다. 비행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 도르?’
“음, 왜 레이무가 있는 곳에 원흉이 있는거지? 아니면 레이무가 없는걸까?”
플랑과 머리에서 이변의 주모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달을 둘도 나눠 요괴를 강화한 주모자. 그 주모자가 노리는 것은 요괴의 강화이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도르는 하나의 답을 내놓았다. 요괴를 강화한 주모자가 하쿠레이 신사가 있다. 어쩌면 그 주모자는 하쿠레이 레이무를 쓰러트리려 하고 있다?
“어쩌면, 목적은 레이무일까?”
‘…그 무녀가 진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이변도 강적이 주모자였지. 레밀리아 빼고.’
은근히 레밀리아를 제외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이변에 대해 도르는 생각했다. 사이교우지 유유코는 레이무, 마리사, 사쿠야 세 명을 상대로 여유를 가졌던 실력자. 이부키 스이카도 전투한 적은 없지만, 그녀가 말하길 오니는 요괴 중에서도 강자, 그 중에서도 정점인 사천왕 중 한 명. 게다가 요괴의 현자 야쿠모 유카리가 그 실력을 인정할 정도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 친구관계는 대단하네…”
평소에는 과자만 먹거나 술만 마시고 있지만. 그렇게 덧붙이곤 도르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에서 그녀들이 강자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주모자는 다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녀들 이상의 강적일 가능성도 있다.
“기다려줘. 레이무.”
조용히 중얼거린 그 말은 밤바람에 휩쓸려 사라졌다.
'번역 소설 > 플랑 도르 스칼렛'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랑/도르 스칼렛 26화: 불사조의 눈물과 영원의 친구 (0) | 2018.08.18 |
---|---|
플랑/도르 스칼렛 25화: 신수와 달의 현자 (0) | 2018.08.14 |
플랑/도르 스칼렛 23화: 불사조와 새로운 힘의 사용법 (0) | 2018.07.17 |
플랑/도르 스칼렛 22화: 영원의 공주 (0) | 2018.07.14 |
플랑/도르 스칼렛 21화: 새로운 가족과 유카리의 오산 (0) | 2018.07.14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플랑/도르 스칼렛 23화: 불사조와 새로운 힘의 사용법
동방영야초
난이도 Normal
동행자 호라이산 카구야
2. 불사조와 새로운 힘의 사용법
며칠 뒤 도르는 마을에서 간판 아가씨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풍경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 청기와 지붕에 화려한 테이블과 의자.
“아아, 역시 여기의 화과자는 최고네.”
“그러게요.”
그리고 거기에 앉아있는 두 요괴, 야쿠모 유카리와 샤메이마루 아야. 오늘은 아야가 도르와 가장 가깝지만 어제는 유카리였다. 마치 매일의 일과처럼, 두 사람은 끊임없이 자리쟁탈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의 목적인 도르는, 간판 아가씨인데도 별로 일하지 않고 이렇게 훌륭한 지붕 아래 있어서 될지 미안한 마음이 들고 있었다.
실제로는 꽤 눈에 띄고, 밖에서 도르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아무도 없으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도 많다. 유카리나 다른 요괴들이 오면 기꺼이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하지만 간판 아가씨의 일이 편해진 것은 틀림없다.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것 만으로도 편한 것이다. 그래도 조금은 바깥을 즐기고픈 마음 때문에 종종 거리 쪽으로 일부러 나가지만.
“오? 도르 아닌가.”
문득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 보니 낮에 자주 보는 얼굴이 있었다.
“아, 케이네 선생님.”
도르의 대답에 케이네는 미소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든다. 그에 응하도록 도르는 뛰어가 그녀에게 달려간다. 그 모습을 조금 원망스럽게 보는 뒤쪽의 두 명을 도르는 눈치채지 못했다.
케이네와 친해지고 나서 도르는 또 다른 존재를 깨달았다. 사쿠야의 머리보다도 하얀 백발의 머리를 나부끼며 여성은 서있었다.
흰색을 기조로 빨강이 섞인 큰 리본이 하나 뒤통수에 묶여있고 내려오는 머리카락에도 작은 리본이 몇 개 붙어있다. 흰색 커터 셔츠에 빨간 몸빼같은 바지를 멜빵으로 메고 있다. 그 몸빼에는 여러 개의 부적이 붙어있었다.
모습만으로도 마을의 인간이 아닐 것이라고 도르는 예상했지만, 플랑의 한 마디에 의해 그것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우와…’
단 한마디 중얼거렸을 뿐이지만, 플랑의 반응을 도르는 잘 알고 있다. 이 여성도 스이카와 마찬가지로 강자인 것이라고 도르는 확신했다.
“아, 이 소녀가 케이네가 말한 도르? 귀여운 소녀네. 안녕하세요, 도르. 나는 후지와라노 모코우. 케이네의 친구야.”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도르 스칼렛입니다, 모코우 씨. 잘 부탁드립니다.”
모코우와 꼭 악수를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케이네는 주먹으로 손바닥을 팡팡 두드리더니, 제안을 했다.
“이렇게 된 김에, 도르가 있는 곳에서 간식이라도 먹고 갈까.”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잖아? 케이네.”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케이네를 바라보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웃으며 지붕 아래로 가버렸다. 그리고 모코우도 천천히 따라간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플랑은 머릿속에서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그 사람하고 스이카, 어느 쪽이 더 강할까?’
도르가 지붕 아래로 돌아왔을 때, 그곳에는 샤메이마루 아야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유카리는 스키마로 돌아가 버린 것 같다. 좀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라고 도르가 중얼거리자 아야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차피 곧 돌아와요, 라고 말했다.
앉은 위치는 도르의 오른쪽에 모코우, 왼쪽에 아야, 정면에 케이네. 모코우를 케이네의 옆에 앉힌 것은 케이네 나름대로의 배려이다. 잠시후 할머니가 화과자를 가져와 맛있게 먹으라고 말하곤 일로 돌아갔다.
“모코우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별로, 딱히 하는 일은 없어. 가끔 케이네의 아이들을 돌볼 뿐이야.”
아야의 질문에 모코우는 흥미없다는 듯 답변한다. 입으로는 아야에게 대답하고 있지만 시선은 도르에게 고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르, 내가 알기론 흡혈귀는 이런 마을에 오는 종족은 아닌데, 너는 특이한걸?”
“흡혈귀에 대해 알고계신가요? 점점 흥미롭네요.”
“당신은 무슨 목적으로 케이네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거야?”
아야의 질문을 완전히 무시하고 모코우는 도르에게 물었다. 도르는 몰랐지만, 그 주위에는 요력이 가득했다.
“그만둬라, 모코우.”
그 모코우를 케이네가 막는다.
“전에도 말했지, 도르는 나쁜 짓을 꾸미는 아이가 아니라고.”
케이네의 시선은 싸늘하고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가시가 있다. 케이네의 험악한 분위기에 도르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화내고 있는 사람은 혼자만이 아니다.
“덧붙이자면, 그녀는 그런 일을 할 생각도 힘도 없어요. 요괴의 현자도 인정한 겁니다.”
케이네의 목소리에 덧붙여 오른쪽에 앉아있던 아야도 쏘아붙인다. 언제나의 정중한 말투가 아니라 평소의 도르한테 쓰는 말투로. 지금 당장이라도 싸움을 일으킬 것만 같은 둘을 보고 도르는 허둥지둥 세 명을 말렸다.
“저, 모두들 그만두세요. 그리고 모코우 씨, 제가 서당에 가는 이유는 한번만이라도 학교에 가고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전 세계에서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에.”
도르의 말에 세명의 사고가 멈춘다. 그리고 소리지른 것은 아야였다.
“네? 도르는 외래인이였나요?”
뒤늦게 케이네도 소리쳤다.
“잠깐만, 그럼 도르는 왜 지금 흡혈귀인데?”
“아, 그건…”
도르는 자신의 상태를 세 명에게 말했다. 왜 이 세계에 왔는지, 왜 흡혈귀가 되었는지, 그것은 모른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일을 말했다.
홍마관에서 생긴 일부터 춘설이변과 스이카와의 만남, 그러나 레밀리아와 사쿠야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했다. 덧붙이자면 카구야의 얘기도 하지 않았지만, 딱히 말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고, 말하기 전에 세 명이 더 이상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한명은 납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한명은 머리를 싸매고 있고, 마지막 한명은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 그래서 도르는 레밀리아의 여동생임을 부정한 거군요.”
납득한 한명, 아야는 옛날에 만났을 때를 기억하는 것 같고, 혼자서 생각하더니 수긍했다. 그립네, 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옛날 일은 아니다.
“도르와 플랑, 그래서 둘이 합쳐 플랑도르? 으음…”
머리를 싸맨 한명, 케이네는 도르와 플랑의 현재 상태를 생각보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확실히 복잡한 관계이긴 하지만.
그런 둘과 달리, 모코우만은 가만히 도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별로 믿을 순 없지만, 당신한테 힘이 있는 건 틀림없어. 그래서?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하면, 뭔가 되돌릴 방법이 있어”
믿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전부 부정되므로 모코우는 그렇게 물었다. 도르는 현재 믿을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음, 호라이산 카구야란 분에게 부탁해서, 야고코로 에이린이라는 분에게 도움을 받기로-”
“카구야?”
이야기 도중 모코우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 얼굴을 화난 듯 일그러져 있다. 앞에서는 케이네가 아차싶은 눈으로 도르를 바라보고 있다.
“미안하지만 돌아갈게. 케이네, 내것도 계산해 줘. 나중에 갚을게.”
이렇게 내뱉고는 모코우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도르는 무언가 한 건지 황급히 케이네 쪽을 보았지만, 케이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모코우는 옛날부터 카구야가 얽히면 이렇게 돼. 도르가 나쁜 걸 한게 아니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는 케이네도 가볍에 손을 흔들곤 모코우를 쫓아갔다. 남은 것은 조금 기분이 가라앉은 도르와 팔짱을 끼고 뾰루퉁해진 샤메이마루 아야.
“뭘까요 이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야의 말에 플랑도 동의했지만, 도르는 치맛자락을 꼭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홍마관의 도서관. 무한히 펼쳐진 공간 속에서 도르는 정신을 집중시켜 방패를 전개했다. 눈앞에는 마도서 그리모어를 한 손에 들고 긴 주문을 영창하는 파츄리의 모습이 있었다.
도르의 마법 훈련을 계속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 중 파츄리가 알아낸 것은 하나뿐. 도르는 공격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확신, 이라기보단 사실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그녀의 방어 마법을 강화하기로 한다. 얼마큼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지 실험을 시작한 지가 방금.
그리고 결과는…
“간다! 로열 플레어!”
포리스트 블레이즈, 실버 드래건, 에메랄드 메걸리스, 사일런트 세레나. 그 모두가 도르의 방패를 깨기는커녕 상처 하나 내지 않았다.
이런 결과는 파츄리도 예상 외였는지, 다음에 사용한 것은 그녀가 소지한 스펠카드 중 두 번째로 강한 로열 플레어. 머리 위에 거대한 불덩이를 창조하여 적에게 던지는 필살의 스펠 카드.
그 불덩이는 곧바로 방패에 격돌하고, 그 다음 굉음을 울리며 폭발했다. 화염이 주위를 감싸고 검은 연기가 천천히 걷힌다. 그 광경을 보고 너무 심했나라고 파츄리는 생각했지만, 곧바로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게 된다.
연기가 사라진 시선의 끝에는 하얗게 빛나며 금 하나 가지 않은 방패가 있었다.
“…진짜로?”
역시 파츄리도 이것에선 눈을 의심했다. 로열 플레어는 공격력만 따지면 소지한 스펠카드 중 가장 강한 것이다. 그것을 받고도 무사. 여기에는 그 파츄리라도 조금은 짜증이 났다.
“음… 그렇군.”
“파, 파츄리?”
평소 신세를 지는 스승의 낮은 목소리에 도르는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그러나 파츄리는 대답하지 않고 마법의 영창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가만히 지켜보던 도르도 곧 초조해했다.
영창이 아까보다 길다.
“자, 잠깐, 파츄리?!”
“이것으로 끝. 현자의 돌!”
파츄리의 목소리에 호응해 5색의 보석이 그녀를 둘러싼다. 그리고 각각 다른 방향으로 튀어나갔다. 마도서를 한 손에 든 파츄리 자신도 도르에게 돌격했다.
갑작스런 일에 도르는 초조해했지만 곧 플랑의 목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온다! 도르!’
그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도르는 순간적으로 눈앞에 집중했다. 파츄리는 바로 앞까지 와있으며 손에는 마력이 집중되고 있다. 그 손바닥에서 나온 것은 바람의 덩어리. 그러나 아까의 로얄 플레어보다 위력도 범위도 떨어지는 바람은 도르의 방패를 관통하지는 못했다.
그것을 읽고 있던 듯 파츄리는 차례대로 공격을 개시한다. 다양한 빛이 도르를 노리고 날아온다.
그 연격을 방어, 방어, 방어, 그때 목소리가 울렸다.
‘도르! 옆이야!’
울린 목소리에 문득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그 앞에는 붉은 보석. 그 존재를 깨닫는 동시에 불덩이가 튀어나왔다. 다방면의 공격에 도르는 약하다. 지금까지 만난 모든 요괴가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두 팔에서 생성된 방패는 확실히 견고하지만, 그래도 전면에만 전개할 수 있다.
즉 그 방패로 공격을 집중하여 다른 방향에서 공격을 쏘면 이긴다. 그것이 파츄리의 목적이였다. 화구를 막으면 섬광이, 섬광을 막으면 화구가 도르를 집어삼킨다. 절체절명의 상황.
‘결계식으로 바꿔!’
“응!”
만약, 도르가 가진 방어의 방법이 방패뿐 이었다면 깨졌을 것이다. 이세계에 와서 도르와 플랑은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 한 명이 한권이지만 플랑도르로서는 두권. 거기에서 얻은 지식은 보통 사람의 두배에 필적한다.
지금의 도르의 능력을 기른 것은 파츄리와의 훈련 만이 아니다. 스이카의 가르침과 플랑과 함께 얻은 지식도 그녀의 머릿속에 확실히 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한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새하얀 구체. 두 사람과 관련하여 배운 가장 큰 것은 마법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상상해야 한다는 것.
눈 앞에 펼쳐진 하얀 방패에게 말한다. 확산되어 나를 지켜달라고.
그리고 그 작은 소원에 방패는 응한다. 그것은 힘을 모으거나 흩을 수 있다. 스이카이기에 가르칠 수 있는 마법의 사용법. 플랑과 함께 찾은 완전한 방어의 형태.
눈을 뜨면 새하얀 구체에 감싸여 있었다.
성공이다.
그것을 인식하고 곧 사방팔방에서 마법의 격돌한다. 파츄리 자신도 몇 번이나 공격하지만 결계는 요지부동이다.
갑작스런 도르의 대응에 파츄리는 눈을 동그랗게 떴으나 한동안 말없이 공격을 계속한다. 그러나 여러번 공격해도 도르에게 공격이 닿지는 못한다.
“…어머?”
하지만 곧 무언가 눈치챈 듯 일단 공격을 중지했다.
순식간에 주위에 다섯 개의 보석을 모아 손바닥을 앞으로 향했다. 다섯 개의 보석에서 나온 마력과 파츄리의 손바닥에서 나온 금색의 마력이 합쳐서 결계의 한 점에 명중한다.
그것은 아까 로열 플레어의 위력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결계에는 금이 가면서 점차 소리를 내며 무너졌다. 그리고 결계가사라지면 도르를 지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눈 앞에는 여섯 색의 마력.
곧 비명을 지르며 도르는 날아갔다. 그 작은 몸은 내던져서 책장으로 격돌한다. 먼지가 흩날릴 정도의 충격. 도르는 잠시 후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 몸 위에 책이 겹겹이 쌓인다.
지나친 충격에 파츄리는 황급히 달려가 책 더미에서 도르를 구해낸다. 과연 지나쳤다. 설마 결계가 깨질 것이라고는 파츄리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마법에 직격한 도르는 옷도 몸도 너덜너덜하지만, 의식은 있는 듯 했다.
“심하잖아, 파츄리.”
신음을 내며 도르는 파츄리에게 호소한다. 원망 섞인 말을 들은 파츄리는 당황하며 도르에게 치유술을 건다. 잠시 뒤 옷은 그대로지만 몸의 상처는 사라져 없어졌다.
도르의 상반신을 안고, 파츄리는 도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렇다 해도 설마 결계가 깨지다니…”
“그래. 솔직히 나도 놀랐어. 하지만 알아낸 것도 있어. 잘 들어 도르, 너의 방패는 확실히 최강의 방어 수단이야. 그것을 깰 공격 수단은 거의 없겠지. 하지만 아까 보여준 결계는 달라. 아마도 힘을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이겠지…”
“응. 그런 것 같아. 사라져 버렸네.”
아하하 쓴웃음을 짓는다. 예전의 싸움에서 방패가 강한 것은 알았다. 하지만 결계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방어력은 뛰어나지만 한 쪽 밖에 지킬 수 없는 방패와 전방위 공격에 대처할 수 있지만 방어력이 약한 결계. 앞으로 사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파츄리의 손을 놓으며 일어선다. 그러나 일어나자마자 시야가 흔들린다.
“도르!”
파츄리가 당황하여 도르를 끌어안았다. 천천히 도르의 몸을 바닥에 눕혀, 머리를 무릎 위에 얹는다.
“괜찮아?”
“으, 응. 이상하네. 피곤했던 걸까? 조금 쉬면 나아질거야.”
오늘 특훈은 파츄리와의 훈련 뿐. 평소보다 힘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왜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도르를 보며, 파츄리는 걱정스럽게 그 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뱀파이어라고 해도 어린 소녀의 변치않는 몸에 도르는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안고 있을까. 그것을 생각하면 조금 가슴이 아팠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흥미가 없었던 파츄리의 사소한 변화. 깨달으면 도르를 생각하고 있었다. 단순한 제자에 대한 사랑이지만, 그래도 레밀리아의 방에서 울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파츄리는 그녀의 이사 요청을 승인했다. 그것을 친구는 알고 있을까. 만약 알고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레미… 너는 정말 여동생이 가짜라고 생각하는거야?”
“뭐라고 했어? 파츄리?”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들리지 않게 중얼거렸지만, 예상보다 목소리가 컸던 것 같다. 감정이 너무 담겼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레밀리아에 대한 의문을 머리에서 몰아내고 도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뜨는 도르. 온화하게 웃는 두 사람. 그런 분위기를 깬 것은 조용한 도서관에 울려퍼진 다른 목소리였다.
“도르, 도르, 들려?”
도서관에 호라이산 카구야의 초조한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번역 소설 > 플랑 도르 스칼렛'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랑/도르 스칼렛 25화: 신수와 달의 현자 (0) | 2018.08.14 |
---|---|
플랑/도르 스칼렛 24화: 끝없는 밤과 열리기 시작하는 마음 (0) | 2018.07.22 |
플랑/도르 스칼렛 22화: 영원의 공주 (0) | 2018.07.14 |
플랑/도르 스칼렛 21화: 새로운 가족과 유카리의 오산 (0) | 2018.07.14 |
플랑/도르 스칼렛 20화: 통하는 진심 (0) | 2018.07.13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