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동인지 2019. 1. 4. 21:55

[あまず (azmaya, 東青嗣)] 아마즈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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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Ruinte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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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도르 스칼렛 28화: 종자의 병과 태양의 밭

동방화영총

난이도 Extra

동행자 샤메이마루 아야

2. 종자의 병과 태양의 밭

 

 

 

 

 

검은 우산이 빙글빙글 돈다. 누가 옆에서 보더라도 우산의 주인이 매우 즐거워 보일 것은 일목요연했다. 콧노래를 부르며, 지저와 죽림에서 모두 자신이 이야기 소재라는 것은 꿈에도 모르는 불완전한 흡혈귀 도르는 홍마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을에서 일하고 스이카가 세운 산의 집에서 사는 생활이지만, 때때로 이렇게 친정-친정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인 홍마관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홍마관에 별로 좋은 기억은 없지만, 도르에게 소중한 존재가 둘이나 있기에 그녀의 다리를 가볍게 하기엔 충분했다.

산을 넘어 넓은 평야로 들어서면 눈 앞에는 커다란 홍마관. 여기에 올 때까지 몇 마리의 요괴를 마주쳤지만 도르의 방패 덕분에 도망은 쉬웠다. 최근에는 요괴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만 해도 3마리의 요괴와 조우했다. 어제까지도 이 길에서 요괴를 만난 적은 없었는데.

조금 기분이 다운된다. 하지만 눈앞에 우뚝 솟아오른 기다리던 홍마관, 그리고 그 문앞의 적발의 여성을 발견한다.

따분하게 문에 등을 기대고 있던 적발의 요괴 홍 메이링은 등을 떼고 눈을 빛내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 모습에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며 도르도 크게 손을 흔들었다.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도르, 어서 오세요.”

다녀왔어, 메이링!”

 

그래서, 스이카랑 카구야는 정말 재미있어. 저녁를 먹고나서 갑자기 탄막놀이를 해버렸어.”

, 그렇군요

홍마관의 대문에 등을 기대고 도르와 메이링 두 사람은 즐겁게 대화를 한다. 도르의 일상 얘기가 대부분, 지금은 최근에 있었던 카구야와 스이카의 탄막 승부에 대한 이야기였다.

분명 도르에 의해 만들어진 저녁 자리기 때문이겠지

도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메이링은 상상한다. 요리를 두고 싸우는 두 대요괴와 그것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작은 흡혈귀. 싸움의 내용은 작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부키 스이카도 호라이산 카구야도 환상향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싸운다면 자신은 손도 대지 못할 것이다.

그 두 명이 격돌하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무섭다. 그런 둘과 사이가 좋은 것은 도르의 인덕 때문일까. 그것이 기쁜 한편으로, 약간의 불안도 있다.

점점 도르가 멀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어 메이링은 조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 때 도르의 가슴에서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도르, 그것은?”

이거, 파츄리가 준거야. 부적 같은 건데 상처를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파츄리는 대단하네.”

도르에 입에서 나오는 파츄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메이링은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가 지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도르는 이젠 꽃이 핀 것 같은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 미소를 짓게 해 준 것이 자신이 아닌 것이 분하고 답답했다. 깨달으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자신이 사용하는 리본 하나를 꺼내들었다.

도르, 오늘은 도르에게 선물을 하나 줄게요.”

그렇게 말하곤 메이링은 천천히 도르의 손을 올려 자신의 가슴으로 도르의 머리를 가져다댄다.

?! 메이링?!”

뺨에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어머니에게 안겨진 적은 있지만, 이렇게 부드럽지는 않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도르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당황한다. 그러나 메이링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도르의 부드러운 머리를 만진다.

너무 갑작스런 상황에 머리가 오버히트하기 직전 머리에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 무엇인가 묶여있는듯한 감각.

, 됐어요.”

?”

메이링의 가슴으로부터 해방되어 눈을 꿈뻑거리는 도르의 머리를 메이링이 어루만졌다. 그에 맞추듯 도르도 자신의 머리를 만진다. 손끝이 리본에 닿는다. 거울을 보지 않았기에 모르지만, 아마 메이링의 것과 같은 리본일 것이다. 그것은 원래 붙어있던 붉은 리본 옆에 단단히 묶여있다.

본래의 역할은 절대 아니지만, 도르에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메이링이 준 선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고마워, 메이링!”

도르의 환한 웃음에 메이링은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도르는 어딜 가더라도 변하지 않는, 순수한 소녀라고.

그렇다면 자신은 그 곁에 있는 것만으로 좋다. 그녀의 머리에 붙어있는 리본처럼 눈에 띄지 않더라도 도르와 함께 있는 그런 존재로도 좋다.

메이링의 마음에 드리웠던 그림자는 도르라는 빛에 의해 완전히 사라졌다.

 

새빨간 관도 기분에 따라 보는 느낌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그 색채에 당황했지만, 지금의 도르에게는 진한 빨강조차 자신을 축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른손으로 리본을 만지면 절로 웃음이 난다. 지금 그녀는 행복의 절정에 있었다.

그래서 눈앞에 있을 수 없는 광경이 있었을 때 도르는 잠시 동안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 바닥에 펼쳐진 푸른 빛의 은발.

홍마관의 복도 모퉁이를 돌다가 도르가 본 광경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메이드장 이자요이 사쿠야의 모습이었다.

사쿠야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도르는 달려가 상체를 일으켰다. 다쳤다면 치유 마법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팔 안의 위화감을 깨달았다.

엄청난 열

안색도 상당히 나쁘네.’

아직도 사쿠야에게 화가 나 있는지, 플랑의 목소리는 껄끄럽다.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쓸 때는 아니였다. 말 그대로 이전 세계에서 자신 정도의 열에, 도르는 당황했다. 이대로는 사쿠야가 위험하다.

곧바로 상반신을 안고 근처의 방으로 들어갔다. 도르의 힘으로는 아무리 흡혈귀라도 이것이 한계였다.

방 안의 메이드 요정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곧 사쿠야의 다리를 들고 침대로 옮겨주었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메이드 요정은 처음이었다. 끝난 뒤에는 쏜살같이 도망쳐 버렸지만.

황급히 방을 나가는 요정 때문에 조금 마음이 아팠지만, 도와주었으니 나쁘게 말할 수는 없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침대에서 자는 사쿠야를 보았다.

, 어떡하지

일단 침대엔 눕혔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레밀리아한테 가는거야?’

이대로 놔 둘 수는 없어.”

레밀리아를 만나러 가는 것은 거북스럽지만, 이번에는 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어서자 머릿속에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괜찮잖아, 안 가도.’

또렷한 목소리에 도르는 멈춰섰다.

안 가도 괜찮아. 사쿠야도 침대에서 재우는 걸로 충분하고, 도르가 다치면

플랑,”

플랑의 말을 도르는 막았다. 분명히 플랑의 말대로 레밀리아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첫 거절에서 도르는 공포를, 플랑은 분노를 각각 레밀리아에게 품고 있다. 플랑이 반대하는 이유도 도르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자신을 염려해주는 것도.

그래도 사쿠야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 플랑의 말대로 할 수는 없다.

플랑, 방금 그 말은 별로 좋지 않았어

확실한 거절에 플랑은 침묵했다. 딱히 화가 난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좋아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싫다는 말은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플랑에겐 어느쪽도 같게 생각했을 것이다.

미안해.”

침묵하는 플랑에게 하는 사과, 플랑을 좋아하지않다고 말한 것, 레밀리아를 만나러 가는 것, 그런 여러 가지가 섞여 있었다.

몰라, 그냥 자게 놔둬. 그 아이도 그렇게 약하진 않아.”

홍마관의 가장 안쪽, 옥좌 사이, 뒤에 배치된 옥좌에 앉아있는 레밀리아에게 사쿠야의 상태를 설명했다. 잠시 침묵하던 그녀는 설명을 듣고 작은 입술을 뗐다. 그러나 돌아온 말은 도르가 예상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도르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 무슨 말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지만

말이 많네. 그렇게 걱정되면 네가 하라고.”

레밀리아는 의견을 바꿀 생각이 없다. 더 이상 말을 해도 소용 없다고 도르는 판단했다.

됐어. 알겠어.”

가슴에 소용돌이치는 레밀리아에 대한 분노를 억지로 억누르고, 도르는 발길을 돌린다. 문을 닫는 소리가 조금 컸던 것은 기분탓이 아니다.

온화한 도르로썬 드물게도 화난 상태였다. 환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

도르

?”

그래서일까. 확실히 아까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 플랑을 싫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플랑은 다르다. 강한 어조 때문에, 플랑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을 느꼈다.

미안해요아까는 플랑이 지나쳤어사쿠야를 두고 가면 안되는 건 알았지만도르가 걱정돼서 그랬어

플랑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에 도르는 드디어 깨달았다. 플랑은 울고있었다. 지금까지 조용하던 도르의 말에 충격받았기 때문일까. 자신의 몸을 살짝 끌어안고, 플랑에게 들리도록 천천히 얘기한다.

플랑이 나를 생각해주는 건 기뻐. 하지만 나는 아픈 사람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것만큼은 안돼.”

아플때의 외로움을 도르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머니가 자신을 보살펴준 그 따듯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회상해보면, 그 세계의 삶에서 만족스러운 것은 모두 그 뿐이었다. 그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몸을 떨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도르는 지금 사쿠야를 내버려 둘 수 없다.

알고 있어. 미안해

나도 미안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서.”

지금은 플랑을 좋아해?’

조심스러운 질문. 그에 대한 대답은 뻔했다.

, 정말 좋아해!”

, 플랑도 정말 좋아해!!’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확실히 플랑이 미소지었다고 도르는 느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곧 사쿠야의 간병으로 전환된다. 기억난 듯이 플랑이 제안한다.

그런데 도르, 사쿠야의 증상도 약초의 책에 쓰여있지 않았어?’

그렇네

도르는 달리기 시작했다. 지하실에 있는 자신과 플랑의 방. 그 침대 위에 쌓인 책 중 약초에 관한 책이 확실히 있던 것 같다.

문을 힘차게 열고 나선계단을 비행하며 내려간다. 마지막의 두 계단만 발에 힘을 주고 뛰어내렸다. 방문을 힘차게 열고 방으로 뛰어들어 침대 위로 시선을 돌렸다. 목적의 책은 바로 발견되었다. 환상향 약초 도감.

‘200페이지였나?’

이 책을 읽을 때는 플랑도 함께였으므로, 페이지를 말해 주었다. 바로 그 페이지를 열어 몇 페이지 더 넘기자 찾는 부분이 나왔다.

여기구나. 이 약초가 있는 곳은태양의 밭? 해바라기가 만발한 땅이구나.”

그려진 글자를 보고 도르는 기억을 되살린다. 그러고보면 언제나 가는 마을의 더욱 북쪽, 환상향의 중심에서 보면 북동쪽일까, 그곳에 작은 언덕이 있다. 가 본 적은 없지만, 분명 노란 꽃이 활짝 피어있던 것 같다.

해바라기라실제로 본 적은 없어.”

도감에서는 본 적 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기대된다, 도르!’

!”

둘이 함께 웃으며 아직 본 적 없는 해바라기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태양의 밭을 기대한다.

그곳에 어떤 위협이 기다리는지조차 모르고.

하늘을 날면 해바라기의 밭은 그리 멀지 않다. 시간이 있을 때, 도르는 기본적으로 걸어서 이동하지만 이변 등으로 시간이 없을 때는 하늘을 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날개를 움직여 하늘을 통해 목적지에 도착했다.

예쁘다

굉장해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해바라기. 노란 꽃이 종횡무진으로 피어있는 광경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이었다. 넘칠듯한 호기심을 억누르며 밭을 질주한다. 이 중에 약초가 있을 것이다.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시선의 끝에 하얀 꽃이 발견되었다. 도감의 그림과 완전히 일치하는, 찾고 있던 약초.

그것을 발견하자 주변이 어두워졌다. 올려다보면 태양을 구름이 가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빨리 서둘러야 겠어.”

양산을 집어넣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약초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손을 올려 뽑아낸다. 조금 죄책감이 생겼기에, 미안하다고 작게 중얼거렸다.

비가 내리기 전에 서둘러 홍마관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매우 놀랐다. 숨이 멎었다. 어느새, 라고 생각했다.

우산에 튀기는 빗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귓전을 울린다.

 

도르의 바로 뒤에 똑같이 양산을 쓴 한 여성이 서 있었다.